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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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난청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 36만 6천명에서 2018년 58만 3천명으로 연평균 5.3% 씩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난청을 자각하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이 말소리 크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입 모양, 표정 등 시각적 단서를 차단하는 바람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평소 난청을 자각하지 못하다가 마스크 착용으로 불편함을 겪어 청력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마스크가 의사소통에 끼치는 악영향은 이미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작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팀이 마스크가 말소리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한 결과 N94마스크를 비롯한 12종 마스크 모두 2kHz 이상의 고주파수 영역에서 소리 크기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난청 환자들이 팬데믹을 기점으로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보청기 착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청기 전문 브랜드 시그니아 관계자는 매경헬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에도 국내 보청기 생산 및 수입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대화에 어려움을 느껴 센터를 찾는 경우도 늘었다"고 밝혔다. 

이미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보청기 구매율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이비인후과 아카이브(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의 이비인후과 방문 수 대비 보청기 구매 건수 비율이 팬데믹 이전에 동일 기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보청기 구매율이 점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은 보청기의 음향 증폭 효과조차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주요 보청기 브랜드에서 마스크로 인해 놓칠 수 있는 고주파수 영역도 또렷이 들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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