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CE 물가지수 예상 소폭 상회...시장, 연준 금리인하에 베팅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0.1%p 웃도는 2.8%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일리노이주 다우너스그로브의 한 의류소매점에 '떨이'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AP 연합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가 지난달 전년동월비 2.8% 상승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예상치 2.7%보다 0.1%p 높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 근원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이 물가지표는 이달 말 시작해 다음 달 1일 끝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3월 PCE 근원물가지수는 2월 상승률 2.8%와 같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더한 전항목 PCE 물가지수 역시 시장 전망을 0.1%p 웃돌았다.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PCE 물가지수는 근원지수, 전 항목지수 모두 전월비로는 각각 0.3% 상승해 2월 상승률, 또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와 같았다.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뉴욕증시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깜짝 실적에 힘입은 기술주 급등세로 예상을 소폭 웃 돈 물가지표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채권 시장에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0.033%p 하락한 4.673%, 장기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은 0.035%p 내린 4.785%로 떨어지는 등 수익률이 하락했다. 시장의 연준 금리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보합세였다.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전날과 같은 4.998%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 금리인하에 조금 더 낙관적이 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44%로 소폭 높여 잡았다. CNBC에 따르면 키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지 마테요는 분석노트에서 PCE 물가지수가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과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마테요는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치유됐고,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에 함몰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테요는 연준은 금리인하 확신을 갖기 전에 노동시장 둔화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나스닥이 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 상승하는 강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0.5% 올랐다.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적 안 중요해"...페이스북 떨어지고 구글·테슬라 주가 오른 이유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설립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식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라고 했던가. 실적 시즌이 다가온 최근 미국 증시에서 실적과 주가가 따로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실적이 올라도 주가가 떨어지고, 실적이 떨어져도 주가는 오르는 종목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시장 전망치보다 실적이 좋지 않은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발생해도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이미 지나간 분기의 성적표보다는 앞으로의 방향성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폭락한 페이스북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스(메타)의 주가가 전날보다 10.56% 하락한 441.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장중에는 16% 하락한 414.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1조2580억 달러에서 1조1190억 달러로 1390억달러(191조1000억원)가 하루새 증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도 약 180억 달러(24조7500억원) 줄어들었다. 메타는 올해 1·4분기 매출은 364억6000만달러(약 50조2000억원), 주당 순이익(EPS)은 4.71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순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361억6000만달러, 주당 4.32달러를 웃돌았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2·4분기 가이던스(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메타는 2·4분기 매출이 365억달러에서 390억달러 수준이라고 가이던스를 제기했다. 이 추정치의 중간값(377억5000만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383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우리는 야심 찬 AI 연구와 제품 개발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내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투자회사들은 줄줄이 메타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은 메타의 투자 등급은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590달러에서 5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480달러로, 바클레이즈도 550달러에서 520달러로 각각 내렸다. 번스타인은 "현재 비즈니스 전략이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반해 이익을 회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외벽에 구글 로고가 붙어 있다. 뉴시스 제공 '주주환원' 발표한 구글, 장마감 후 11% 껑충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7% 하락한 1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11.57%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애프터마켓에서 한때 13%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에서 알파벳은 지난 1·4분기 매출이 805억4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785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이 역시 전망치(1.51달러)를 웃돌았다. 페이스북과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주가 향배를 가른 건 주주환원 정책 때문이었다. 알파벳은 이날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알파벳 이사회는 배당 기준일(6월10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6월17일 주당 20센트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승인했다. 메타가 지난 2월 첫 배당금을 실시하기로 한 이후 알파벳 역시 사상 처음으로 배당 지급에 합류한 것이다. 알파벳은 또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승인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연구 및 인프라 분야의 리더십과 글로벌 제품 입지를 바탕으로 AI 혁신의 물결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주가는 자신감" 실적 떨어져도 오른 테슬라 실적이 떨어졌는데도 주가가 오르는 기업이 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4.97% 오른 170.1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3일 1·4분기 실적 발표 당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가는 지난 12일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142.05달러)까지 40% 넘게 하락했다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연중 낙폭이 31.5%로 줄었다. 앞서 테슬라는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 55%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이 1년 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크게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저가 전기차 출시 등 미래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3개월 전 내년 하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던 저렴한 신차 출시를 내년 초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해 '사이버캡'(CyberCab)이라고 할 수 있는 로보(무인)택시를 운행하겠다는 계획도 분명히 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 1.85% 오른 가격에 마감한 뒤 머스크의 발언이 나오고 다음 날 12.06% 급등했다. 테슬라의 주가 회복세에 테슬라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배런캐피털 회장 론 배런은 테슬라 주가에 대해 "지금이 바닥"이라며 "(앞으로) 엄청나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